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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3. 16:09 - Clarendon

Bibisco 번역을 위한 서사 개념어 모음. 1. Fabula

bibisco라는 서사창작 프로그램을 번역하는데 영어권의 서사학과 한국의 서사학이 많이 다른 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념이 다소 모호하여 번역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개념어들을 모으고 그에 관련한 텍스트를 적어놓을 요량이다.

 

 

1. Fabula

 

파뷸라는 영어권 서사학자들이 서사의 구조를 설명하는데 자주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줄거리라는 단어로 번역하기로 했다.

 

일단 관련 텍스트를 여기 첨부한다. (문학과 지성사의 서사학강의 46p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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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사용자들을 위한 제 문제: 스토리, 담화, 플롯, 파불라 그리고 수제

대부분의 영어 사용자들은 스토리란 용어를 우리가 이 책에서 사용하는 서사의 개념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영어 사용자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할 때, 그들은 여기서 사용한 이야기란 대체로 그것이 말해지는 것과 구분해서 사용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령, 어린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어달라고 말할 때, 그 아이는 종종 모든 페이지의 모든 단어들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면, 딱 한 단어만 빼버려도 당신은 이야기 전체를 읽는게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처럼 좀더 분명하게 용어를 사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어떻게 서사가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와 서사담화 사이의 구별이 반드시 중요하다.

서사담화가 가진 용어상의 문제도 있다. 특히 이런 문제는 서사가 스토리를 전달하는 모든 형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할 때 발생한다. 영어에서 '담화'라는 용어는 영화에서의 몽타주나 카메라 워크 같은 요소로, 미술에서 디자인 같은 요소로 적용되기 때문에 곤란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이해하고 읽을 수 있으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들을 통해 우리가 스토리를 재구성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언어나 담화의 일종이라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상당수의 학자들이 스토리와 서사담화보다는 파불라와 수제라는 용어로 구분하길 좋아한다. 그러나 이것은 서사에서 사건이 배열되는 순서의 방식을 지칭하기에, 수제가 가진 함의는 서사담화에 비해 포괄성이 떨어진다. 수제와 유사한 다른 단어들로는 우리에게 친숙한 플롯이라는 용어뿐만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무토스와 뮈토스가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플롯은 서로 상충되는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먼저 일반적인 영어 대화에서 플롯은 서사에서의 사건 순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개념인 스토리를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이와는 달리 더욱 좁은 의미로, 플롯이 스토리와 함께 묶이는 방법에서 나타나는 원칙이나 역학을 형성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리쾨르, 브룩스, 리처드슨, 또한 펠란의'서사적 전개'를 참조할 것) 마지막으로 플롯은 ('복수 플롯'이라는 표현처럼) 스토리의 유형을 의미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4장에서 마스터플롯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플롯에 관한 이 마지막 의미를 가져와 다시 논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용어들에 대해 논의하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내가 사용하는 용어 외에 다른 대안적인 용어들도 존재한다는 점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용어를 사용하면 된다. 다만, 나는 '스토리'와 '서사담화' 의 구별이 서사에 대한 논의 속에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밝힌다.

 

 1.모호한 개념어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찾아낸 파불라에 대한 설명은 위의 설명이 전부다. 위의 글에서도 밝히고 있다시피 서사학에서의 스토리, 담화, 플롯, 파불라, 수제는 논쟁거리가 될 수 있으며, 어느하나 확실하게 정의되어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일상적인 용어와 학술적 용어가 같은 단어를 통해 서로 다른 것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사학을 따로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이 쉽게 혼동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2.bibisco에서의 Fabula의 설명은 틀렸다

  심지어 파불라는 스토리, 즉 시간순서에 따라서 나열된 이야기 방식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에서 설명하고 있는 인과관계의 시퀀스와 시간순서로 정리된 사건들의 합집합이 아니다. 파불라와 시간순서로 정리된 사건들은 결국 같은 것을 지칭하고 있다.

 

문예창작학과에서 시행되는 서사학 강의에서는 파불라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주로 내러티브, 플롯, 스토리라는 세가지 개념을 통해 서사의 구조를 설명한다. 

내러티브는 담화를 뜻하며, 이야기 방식을 뜻한다. 

스토리는 시간순서에 따른 이야기 전개방식을 뜻하며

플롯은 사건의 인과관계에 따른 이야기 전개방식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Bibisco에서 Fabula 의 설명으로 나와 있었던 것은 "파불라는 시간순서로 정리된, 그리고 인과관계로 이뤄진 시퀀스의 나레이션" 이었다. 그러므로 인과관계로 이뤄진 시퀀스는 플롯, 시간순서로 정리된 사건들의 집합은 스토리라는 점에서 파불라는 내러티브와 비슷한다. 실제로 내러티브를 설명할 때 내러티브는 스토리와 플롯의 상위개념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파불라는 내러티브라고 번역을 해야할 것이다. 

 

 

3. 근데 실질적 소설창작에 있어 이 개념어의 구분은 거의 무의미하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을 실제 사용하는 사람은 혼자서 소설을 창작하는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이라는 점에서 내러티브라는 번역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소설창작에 있어 이 개념들의 정확한 정의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일상적인 용어를 활용하는 편이 이해 더 편할 것 같다. 

 

 

 

결론 :

줄거리로 번역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