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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5. 12:11 - Clarendon

[물생활]35큐브 패각항 세팅하기

이미 알비노 풀레드 구피를 한자짜리 수초항에서 키우고 있는데요, 어항이 안정화 되고나니 뭔가 어항을 하나 더들이고 싶기도 하고, 구피의 경우 치어를 낳으면 부모로서의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치어들을 생먹이 삼아 먹방을 찍는 (-ㅅ-) 모습이 뭔가 아쉬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물티라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런애들이있었지.. 하고 알아보다보니 이럴수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ㅠㅠ

일단 세대번식을 합니다.
세대번식이 뭐냐면 쉽게 말해 조부모까지 가세한 대가족을 단란하게 꾸려가며 산다는 것이죠. 치어들을 조개껍데기 속에 숨기고 밥을 물어다주고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는데요, 위협적인 누군가가 나타나면 특유의 소심함까지 잊고 치어들이 들어갈때까지 기다리며 위협하다가 자기도 샤샥 숨는답니다. 모성애란 ㅠㅠ 여자는 연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떠오르는 장면이예요. 아름다워요. 경이로와.

둘째 소심합니다. 조금이라도 위협적이라고 느껴지면 소라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고개만 빼꼼, 내밀고 동태를 살핍니다. 이럴수가 ㅠㅠ 너무귀여워 구피가 활발한게 매력이라면 물티는 소심한게 매력! 두 어항이 나란히 있다면 얼마나 다채로운 스펙타클이겠습니까? 이건 사야해!

일단 지마켓에서 만사천원짜리 원목선반을 샀습니다. 앉아보니 안정감있네요. 하지만 나무두께가 좀 얇은 편이기도 해서 보강용 ㄱ자 꺽쇠를 사다가 (350원) 보강을 해줬습니다. 전체사진이 없네요! 이따가 어항하고 같이 보여두릴게요. 일단 보강한 부분사진만 보여드려요.

선반이라는게, 각목이 부러지는 일보다는 진동이나 외부충격에의해 올려둔 무거운 물체의 균형이 흐트러지고 접합부에 무게가 쏠려 상대적으로 약한 접합부가 부러지거나 분리되어 무너지기 때문에 이정도 보강으로도 충분히 괜찮겠지 싶어요. 일단 앉아서 흔들어봤는데 아주 견고했어요.

선반넓이는 가로세로 35센치네요.
저는 강박증자이므로 35센치에 딱 맞는 35큐브를 사기로 했습니다.
에이엠펫의 싼티 35큐브입니다.

아방가르드한 포장기술에 놀라버렸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포장을 통해 표현하고자한 인간과 동식물의 조화로운 미래적 생활..그런건아니고
맞는 스티로폼이 없었나봐요.
오히려 유리가 다 노출되어있어서 택배기사님이 조심조심 들고오시게 되었습니다.

열어보았습니다.

상품이면서 동시에 박스의 역할을 하고 있는 어항..
히터와 산호사 슈가사이즈 7키로입니다. 그리고 추가로 우레탄 매트도 구매했어요.
근데 이 히터, 물건입니다 히힛

100w히터가 3500원! 새것인데!
원래는 박스가 손상된 일종의 리퍼제품이라는데, 박스도 그렇고 제품도그렇고 완전 깨끗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온도도 정확합니다.

이런식으로 두게 될 것 같아요.
밑에는 프린터를 넣어놨어요..ㅋㅋ

그리고 백스크린 작업에 돌입.
세제푼물을 유리에 넓게 펴바르고,
알파문구에서 사온 검정시트지를 붙여주었습니다.

그나저나 이 어항도 물건이에요.
가장 저렴하길래 구입했는데 이름부터가 싼티 이길래 별로 기대를 안했어요. 그런데 대박 엄청 깔끔합니다. 실리콘도 엄청 얇게 발라져있고 유리 각면처리도 다 되어있고 밑에는 부직포재질의 매트가 붙여져있네요. 우레탄매트 괜히샀네..
일반유리라는 점만 제외하면 정말 적극추천하는 제품!




이제 세팅을 시작해볼까요


산호사 3.5kg 두개를 쏟으니 딱 맞네요.

원래 갖고있던 HBL-501 여과기를 장착했습니다.(6년전에 산것)
히터와 온도계도 장착하구요.
물이 아직 뿌옇네요.


그리고 며칠 뒤.



지마켓에서 구매한 조개들이 왔네요. 대충 넣어보았습니다.
조화롭기를 바라면서 여러 가지 섞인것으로 주문하고, 실제적으로 집이 될 소라는 저 거대한 고둥과 왼쪽의 잔뿔소라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소라들은 입구가 너무 작아요.

이번 어항 컨셉은 하양하양해-입니다

아 맞다 저 위에 봉다리는 애플스네일 두마리예요.
비지떡에서 3000원에 구매한 직경1.5센치의 조그만 아이들입니다. 물맞댐을 충분히 해주고있어요.

짜잔. 뭐가 바뀌었을까요?
여과재로 난석을 샀어요. 비지떡에서 천원에 판매하는..ㅎㅎ
물티항에는 수초도 없을테고, 물티가 수질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는것 같으니 잘 관리한다면 난석 1리터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허나 걸이식 여과기 용량이 1리터가 되지않으므로 입수구에 500미리짜리 병을 매달아 난석을 채웠습니다 ㅎㅎ 일종의 프리필터역할을 해줄거예요.

크흑 다시 뿌얘져버렸다..ㅠㅠ
난석은 분진이 너무 심해요. 씻고 끓였는데도 이렇게 분진이..
기다림만이 답입니다.

이 와중에 애플스네일.
한마리는 집에서 나와 돌아다니는데
나머지한마리는 꼼짝않네요. 죽은건가 싶기도 하고.. 바깥이 너무 추웠니 ㅠㅠ
웃긴게,
더듬이만 살살나와서 움직이네요
뭐지
너도 혹시 소심인..?

물맞댐이끝나 투입했습니다.

여보세요- 여기 아무도 없나요-?

어항에 들여보내자 마자 탐험을 시작하는 활발한 애플스네일 한마리.
잔뿔 소라 안을 들여다 보네요.

생각보다 너무 조그맣고 너뮤 기여워요 크흑..
작은것은 귀엽다
오래보아야 귀엽다
너도 그렇다..ㅠㅠ귀엽

나머지 한마리는 너무 소심해서 제가 방에 들어오면 숨네요..ㅡㅡ..음..

지금보니 잔뿔소라 속에 있던 녀석은 여과기 쪽으로 뽈뽈기어올라가고
죽은체하던 녀석은 잔뿔소라 그늘속에 숨어있습니다.

일단 살아있다니 다행이네요.

차차 조명도 달고, 물티도 들여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