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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11. 15:18 - Clarendon

[물생활] 백탁을 어떻게 잡을까. 백탁제거방법 - 백반을 이용

백탁현상은 수조관리에 있어 가장 자주 마주치게 될 문제일 겁니다. 가장 기본적인, 가장 흔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이렇다 할 정확한 이유와 해결방안이 없어 물생활 경력이 오래된 분에게도 골치아픈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백탁은 너무 많은 원인들로 인해 발생하고, 때에 따라 다른 해결방안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분환수와 기다림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고도 정석적인 방법으로 통하는데요, 다만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만일 빠르게 백탁을 제거하거나 확실히 깨끗한 수조를 원할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백탁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게 급선무겠지요? 원인은 이렇습니다.

1. 미세 분진.
어항에 무언가 집어넣었을때 생깁니다. 새 여과제나 비료, 바닥재등 미세한 가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위해 미리 깨끗이 세척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2.박테리아 부유
흔히 여과력이 부족하다고 일컬어지는 상황일 때에 쉽게 발생합니다. 여과제의 양이 적거나 기공이 적어 박테리아가 붙어있을 표면적이 적은데 미생물제를 과다 투여했을때 혹은 여과기를 새것으로 교체했을때 발생합니다.
혹은 물갈이 시 수조내의 균형이 깨져 기존 박테리아가 죽어 사체가 되어 떠다니는 경우가 있겠습니다.(새 물이 너무 차갑거나, 염소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수돗물일 경우)

백탁 그 자체는 생물에게 그리 큰 해가 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다만 백탁이 생긴다는 것은 수조내의 환경이 급변하고, 균형이 와해되었을때 생기는 부수적인 현상이므로, 백탁을 통해 우리는 당 어항이 수중생물에게 좋지않은 환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탁 제거와 함께 수조내의 불균형 상태에 대한 케어가 동시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즉, 당장 백탁을 없애도, 부분환수와 같은 여과력 부족으로 인해 질산염누적을 방지하는 행동과 여과제추가 등의 조치는 필수적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제 백탁을 빠르게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1.수중모터를 이용해 부유물 제거.
물리적인 방법이 역시 속도로는 가장 빠릅니다. 반으로 자른 페트병의 입구에 수중모처의 입수구를 연결하고 병에 솜을 채우거나 그 위를 물티슈로 덮고 고무줄같은 것으로 고정시켜주세요. 몇번 티슈 혹은 솜을 빨아주면서 기다리면 몇시간 내로 수조가 깨끗해집니다. (물론 일시적일 수 있음)

2.미생물제 팍팍 투여
이 경우는 때에 따라 다른데요, 미세분진에 박테리아를 붙이거나 미세한 박테리아끼리 뭉치게 해서 여과제에 걸러지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여과제에 따라서 어항에 더 백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3.백탁제거제 투여
백탁제거제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너무 미세해 필터에 걸러지지않는 것이 문제라면 미세하지 않게 만들면 됩니다. 백탁제거제는 엉김현상을 이용합니다. 전해질 물질을 투여해 어항내 부유물과 엉기게 해 무거워진 덩이리가 가라앉게하거나 필터에 걸러지도록 합니다.

4. 기다리기
결국은 기다리면 해결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세분진의 경우는 해결이 되지않습니다.


가장 효율적이고, 실패가능성이 적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그게 아마 각자의 경험에 따른 노하우겠지만
저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쌀뜨물로 만든 EM 투여.
한두시간 뒤 백반을 갈아 투여.

이렇게하면 쌀뜨물과 미세분진, 박테리아가 모두 뭉쳐 큰 덩어리가 됩니다. 이것이 그대로 필터에 걸러지게 되는데요, 굳이 쌀뜨물EM을 사용하는 것은 이왕 엉겨 필터에 붙는 것이라면 여러 이로운 미생물들과, 박테리아가 이용하는 먹이와 함께 여과제에 붙여버리는 것이 추후 여과사이클을 잡는데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백탁은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고 천원미만의 가격입니다. 쓰고 남을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백탁은 하수처리장에서 쓰이기도하고 많은 수의 백탁제거제 주요 성분이기도 합니다. 독성에 관해서는 임상실험결과가 많지않아 말이 많은데, 용량을 과다하게 사용하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의약용으로 사용되는 백반은 명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분자식은 K2SO4·Al2(SO4)2 ·24H2O 이라는 군요.

아래 사진은 실제 제 어항에 적용해 본 사진입니다.

백탁이 온 어항입니다.
이틀정도 기다렸는데도 사라지지않는 백탁. 분진이 너무 미세한 것으로 판단, 백반을 아주약간(반 티스푼정도) 갈아서 넣어주었습니다.

넣자마자 응어리 지기시작하네요. 분진의 덩어리가 눈에 보이기시작합니다.






그리고 한시간동안의 변화입니다.

사진 각각 약 20분 간격입니다. 그리고 백탁이 제거되는걸 다 보지 못하고 설날이어서 집으로 내려갔어요.

3일뒤, 아주 맑아졌습니다. (벽에 하얗게 슬러지처럼 살짝 분진이 뭉쳐 붙어있었습니다만 나뒀습니다.)

생물에도 아무 문제 없네요